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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 추사고택, 한용운 생가

수필반에서 야외학습을 나섰다. 8시 수내, 마루에서 출발~ 밤 10시 넘도록 꽉차게 놀았다. 28인승 리무진은 완전 쾌적했다. 오래 전처럼 시누이도 동행했다. 캐나다 다녀와서 아직 시차적응도 안 되었는데, 선뜻 따라나선다. ​ 첫 번째로 솔뫼성지 ​ ​ ​ ​ ​ ​ ​ ​ ​ 추사고택 ​ ​ ​ 수덕사 주차장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한정식을 먹고, 늦은 점심이라 사진도 못 찌고 허겁지겁~~ 2만냥짜리가 아주 거했다. ​ ​ 이응로 화백 작품 -1전시실 ​ ​ 수덕사 문화해설사 ​ ​ ​ 수덕여관 - 나혜석과 이응로 화백의 이야기가 있는, ​ 한용운 생가 ​ 해미읍성 ​ 연줄도 잡아보고~ 당기는 맛이 있다. ​ ​ 곤장도 쳐보고~ ​ ​ 개심사는 공사중, 그래도 청벚꽃과 겹벚꽃을 알현하다. 계획에 없었으나...

낯선 길에서 2023.04.20

바람의 말 / 최현숙

안동의 최현숙 선생님을 못 뵌지 수 년이 되었다. 만나지 않아도 가끔 생각나는 분이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느낌이 믿음직스러운, '난, 이런 사람이 좋다' 이런 주제로 글을 쓴다면 내 글에 등장할 1인이다. 오래 숙성하여, 무르익은 수필집이다. 수필집 한 권을 읽으면 그 사람이 보인다. 짐작한 그대로라서 더 반갑다. 깊이 고개 숙이며 박수보낸다. 나날이 글을 품고, 기쁘시길 빈다. ​ ​ * 글을 만나면서 외로움 낯섦과도 친해졌습니다. 보이는 풍경 오가는 말 심지어 자동차 소음까지 글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글이 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부대끼는 마음을 진정할 수 있었고 소소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눈도 갖게 되었습니다. 수필의 길에 들어선 보람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 태..

놀자, 책이랑 2023.04.17

서울둘레길 6 (4-2)

'양재시민의숲'에서 10시 30분 출발, 어제 비가 와서 먼지도 없고 청명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에 오늘 길은 특히 풍광이 좋다. 초록으로 넘어가기 전, 연두의 시간을 흠뻑 누렸다. 여리여리한 맛은 가셨지만 아직 연두 세상이다. ​ ​ ​ ​ ​ ​ ​ ​ 세상에나~~ 산에서 와인과 회를 먹다. 새벽 6시에 가락시장에 가서 떠왔다는 홍어와 농어는 특별히 맛있었다. 김 선생님의 지극한 봉사심에 고개를 숙인다. ​ ​ ​ ​ ​ ​ ​ ​ 차로 다니던 낯익은 사당동 길을 내려다 보고~ ​ 스탬프를 찍는 것으로 4-2길을 마무리했다. ​ ​ 사당역 부근에 조개 칼국수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지하철에서 해산 ​ ​ 보람찬 걸음걸음, 대견하다.

낯선 길에서 2023.04.17

북촌 탐방

수필반 식구 12명이 북촌 탐방에 나섰다. 일요일 1시 운현궁 정문에서 시작 ​ ​ ​ ​ ​ 운현궁 수운회관 교동초교 오진암 휘문고터 제생원 관상감 관천대 공간건물 계동 마님댁 탁지부 대신 민형기자부 현 북촌 문화쎈터 인촌 김성수가옥 2대부통령 고대설립자 화가 배렴가옥(1911~68) 중앙고 3ㆍ1운동책원비 6ㆍ10 만세기념비 이상화 서정주 시비 채만식 문학비 ​ ​ ​ ​ ​ 석정 보름우물 (보름은맑고 보름은 흐리고 최초외국인신부 주문모 세례물로 사용) ​ ​ ​ ​ ​ ​ ​ ​ 가회동성당 1795년 주문모 신부 첫미사 ​ ​ ​ ​ 화신백화점 박흥식 가옥 ​ 손병희선생집터 ​ ​ ​ 백인제가옥(백병원설립자) ​ ​ 교육박물관 정독도서관 경기고자리 ​ ​ 조선어학회터 (1931~1942) ​ 영화 ..

낯선 길에서 2023.04.09

마릴린 먼로가 좋아 / 이찬옥

나는 소설을 수필로 읽는 버릇이 있다. 최근에 카뮈와 헤세를 읽으면서도 그들의 생애를 더듬는 걸 보니 습관이 되어버린 듯도 하다. 어이없게 '작가의 말'을 읽으며 두 편으로 나누면 좋을 수필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8편 단편소설이 그만큼 현실감 있게 읽힌다. 박수보낸다. ​ ​ * 수중에서 온종일 흐느적거리는 꼬리가 저려서 견딜 수 없을 때 나는 무도회장을 찾아갔다. 무도회장에서 그를 만났던 날, 그는 입구에서 수줍게 서 있던 나를 이끌고 사방이 거울로 된, 그래서 몇 배 더 넓어 보이는 무도장을 몇 바퀴나 돌았다. 어지러웠다. 나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음악에 맞춰 얼굴을 마주 보며 손을 잡고 함께 스텝을 맞춘다는건 얼마나 은밀한 대화인가. (30쪽) ​ 아쿠아리스트 여자..

놀자, 책이랑 2023.04.08

공부론 / 김영민

새로운 교재를 탐색하느라 책 몇 권을 주문했다. 공부가 의무이던 때는 공부가 싫어서 딴짓을 많이 했는데, 이제사 공부가 좋아졌다. 지금 내 공부라는 건 그저 책 읽는 것이지만. 시험이 없으니 가볍고 즐겁다. ​ 인이불발引而不發, 당기되 쏘지 않는다니.... 김영민의 예사롭지 않은 생각을 따라가본다. 예스런 우리말이 반갑다. 검색을 해 봐야 하나? 그냥 느낌대로 일단 읽어나간다. 아무래도 되새김이 필요하다. ​ ​ * ... 자본의 힘과 기술의 마력 사이에서 몰풍스레 실그러져 버린 인문학 공부의 이치(人紋) 는 어디에 있을까요? .... 익으면 진리가 도망치듯, 도망치는 진리를 도망치는 대로 놓아두는 것! 그처럼 기다리되 기대하지 않고, 알되 묵히며, 하이얀 의욕으로 생생하지만 욕심은 없으니, 당기되 쏘지..

놀자, 책이랑 2023.04.06

서울둘레길 5 (4-1)

다섯 번째 걷기다. 오늘이 최고 난코스다. 그래서인지 단촐하게 다녀왔다. ​ 수서역에서 출발 ​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 ​ ​ ​ 불국사도 지나고 ​ ​ ​ ​ ​ ​ 마차 좀 불러주세요~~ ​ ​ ​ ​ ​ ​ ​ ​ ​ 과한 간식으로 몸이 무거워졌다. ​ ​ ​ ​ ​ ​ ​ 곳곳에 수로를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 ​ ​ ​ ​ 분당 도착해서 거하게 저녁식사, 카페에서 차와 빵까지... 두 김선생님께 감사, 감사~~ 빡센 하루가 뿌듯하다. ​ ​ ​ ​ ​ ​

낯선 길에서 2023.04.05

문도선행록 / 김미루

(329) [도올TV] ❤️ 김미루 Miru Kim 작가가 뉴욕에서 전하는 [문도선행록] - YouTube 친구가 보낸 도올TV를 보고 바로 주문했다. ​ 화가, 사진작가, 행위예술을 하는 81년생 김미루가 3년 동안 사막에서 생활하고 3년동안 정리했다. 도올 선생의 막내딸 김미루, 아버지의 후광이 없어도 충분히 주목받을만하다. 명진스님 말대로 아버지 도올이 책으로 익힌 도라면, 김미루는 몸으로 깨우친 도道와 선禪인 거다. 오래 전에 돼지우리에 누드 사진을 봤을 때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지만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와 닿았다. 자유로운 글쓰기다. 문법에 묶이지 않고 구어체 말들이 솔직하게 펼쳐지는데, 긴장과 함께 문득문득 귀엽기까지 하다. 그 안에 이미 어른이 있다. "세상에나~~" 용기에..

놀자, 책이랑 2023.04.02

축하, 현대수필문학상

지난주 금요일, 에세이문학의 시상식이 있었다. 금욜 수업과 식사를 부랴부랴 마치고 나왔다. 우리집에서 월하오작 4명이 만나 내 차로 이태원으로 출동, 밀리는 시간이라 뒷길로 마구마구 돌려서 시상식장에는 널널히 도착했다. ​ 몇 년만에 간 행사장에서는 아는 얼굴들을 많이 만났다. 오~ 랜만에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 ​ ​ 우리의 주인공 권현옥 샘의 남편과 앉은 동지들이 월하오작이다. ​ ​ ​ 북인의 조현석 대표는 부지런도 하시다. 축하 화환도 보내고, 집에 당도하기도 전 페북에 이렇게 올려놓았다. 내가 상을 받은 듯, 반갑고 고맙다. ​ ​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42d5HzPvYAvtgxwm4hQepTYp2ETpdUipf..

3월, 금요일

3월 금요일 강의 네 번을 부탁받았다. 분주했던 금요일 아침을 한가롭게 지내니 이 한가로움이 더 고맙게 느껴진다. 지난 주에 끝난 구미행정복지센터의 '문학산책' 강의는 내게도 많은 배움의 시간이었다. 최연소가 75세인 그룹이어서 매우 조심스러웠다. 모두 삶의 스승님이 아닌가. ​ 그러나 첫 강의를 끝내고 기우라는 걸 알았다. 그동안 많은 문학강의를 섭렵했고, 지금도 여러 곳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이 많다. 여전히 책을 읽고, 읽은 책에 대해서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펜데믹 동안에 두 분은 토지 20권을 읽고 토론을 했다고 한다. 절로 신이 나서 나도 많은 말을 하게 되었다. 계획에 없던 이야기까지 그냥 나왔다. ​ 첫 주에는 편집회의가 있어서 부지런히 오고 ​ 두 번째 시간에는 엘리베이터에서 오래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