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와 젊음은 스쳐가는 것, 마음만이 사랑을 영원히 묶어둔다.
사랑에 있어 최고의 기술은 배려와 너그러움과 관용이라고 오비디우스는 말한다.
누가 말하지 않는다고 모르는가.
사랑에 대해서,
젊음에 대해서,
마음에 대해서.
황량한 가슴을 추스르기 위한 말, 말을 찾다가 깃든 위로 한 조각이다.
가슴에 새길 말들보다 더 많은 느낌으로 새겨진 것들.
찰나에 불과한 그 기억에 묶여 뒤돌아보는 나는, 오늘 따가운 한낮 볕에도 속이 서늘하다.
나는 정복되었는가. 정복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씁쓸한 여운이 새로이 자리하는 건 무슨 심사인가.
늘 능동에 이르지 못한 이 안타까움.
Marc Chag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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