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반성

칠부능선 2006. 11. 2. 19:08
 

* 절망보다 분노가 힘이 된다는 사실은 기계인간 터미네이터의 기특한 말이다.

분노할 열정이 남아있는지 점검할 차례다.

연민과 포기를 거쳐서 분노할 무엇인가가 남기는 할까.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아, 철없는 감상들을 줍지 말고 날려버리자. 이제 분노도 필요치 않는 평정의 옷을 입자.

 

사랑이 시간의 위력을 파괴하고 미래와 과거를 영원히 결합한다는 빌헤름 밀러의 말은 옳지 않다.

제때 익지 못한 내 풋내 나는 연륜에는 한때의 희열보다 오늘의 애달픔이 크다.

인간에 대한 확신이, 사랑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은 아니다.

아직 시들지 못한 감각이 나를 목마르게 한다.

견디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 견디기 힘든 것이라 했던 말은 얼마나 오만한 발언이었는가 반성한다.

 

 


Daniel Bayless


Anderson



Diederik Wissels - Silent Sorrow




          사랑은

                                 - 이인원



          눈독 들일 때, 가장 아름답다
          하마,
          손을 타면
          단숨에 굴러 떨어지고 마는
          토란잎 위
          물방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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