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치사량의 고독

칠부능선 2006. 11. 4. 14:56
   

'치사량의 고독' 그 황홀.

 

고독에 치사량이 있을까. 깊이 깊이 빠지다보면 바닥에 닿는 순간 강한 스프링에 의해 튀어오르는 덤불링처럼 산뜻해지는 다음 순간에 다다를까.  

고독에 자주 젖다보면 어느 순간 그것을 가지고 놀 줄 알게 된다는 선배의 말이 생각난다.

강의가 없는 금요일날 약속을 미루는 전화를 하면서 '오늘은 고독하고 싶어서요' 했던 후배.

두 사람 모두 고독을 부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탁류에 휩쓸리지 않고 생기 있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청정하게 이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홀로 넉넉하게 사는 이들의 풍요를 넘본다.

 

 


Dominique Alain





Hank Dogs - Bare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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