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 최승자
마음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지다가
어느 새 나는 네 심장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죽지 않는 태풍의 눈이 되고 싶다.
Jacques Jourdain
* 사랑은 기억이다.
그의 몸짓, 향내를 기억하는 것,
더 이상 기억의 창고에 채울 것이 없을 때 소멸이 시작한다.
노인이 추억으로 사는 것을 진부함으로 여기지 말자.
추억조차도 하루하루 갱신된다는 것을.
기억의 창고에 바람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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