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꽃 深淵 / 정현종

칠부능선 2006. 7. 11. 13:16

 

         꽃 深淵 / 정현종

 

 

 

 

 

  지난 봄 또 지지난 봄

 

  목련이 피어 달 떠오르게 하고

 

  달빛은 또 목련을 실신케 하여

 

  그렇게 서로 목을 조이는 봄밤.

 

  한 사내가 이 또한 실신한 손

 

  그 손의 가운뎃손가락을

 

  반쯤 벙근 목련 속으로 슬그머니 넣어습니다.

 

  아무도 없었으나 달빛이 스스로 눈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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