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정 양
이쁜짓하는 아가야
바람이 인다
너 자라는 그늘에 바람이 인다
삼 년도 더 썩은 내 이빨 속
아프던 힘줄처럼 뽑아놓고
속을 수 있는 한 속아온 바람
모진 일 모질게 피어
한세상 가도가도 외롭더라
무슨 자랑 무슨 감격 무슨
슬픔으로 닮아
눈부시게 호젓하게 새로 피는 꽃
새로 또 피는 꽃잎 따서
눈물처럼 부벼대는 손끝에
아가야
바람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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