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러시아 노벨 문학상 작가 탐구

칠부능선 2024. 12. 30. 18:57

12/28

토욜 아침, 김동숙 샘이 전화를 했다.

토욜 2시에 미루님이랑 만나기로 했기에 슬렁대고 있다가 30분만에 챙기고 나왔다.

동숙샘 남편이 한전아트센터에 태워다줬다. 100명 선착순이라고 해서 일찍 가서 자리를 잡아야하는 줄 았았다. 그런데... 우리가 1등이다. 다시 나와 커피를 사들고 들어가 앉았다.

11:00 라승도 - 스탈린의 총아, 미하일 숄로호프의 삶과 문학

소련의 반체제 문학만이 노벨문학상을 타던 시기에 스탈린의 비호 아래 미하일 숄로호프가 노벨문학상을 타게 된 배경과 그의 작품 <고요한 돈강>이 표절 의혹이 있다는 이야기, 지금도 그걸 연구하는 사람이 있단다. 15세에 멈춘 교육과 20대에 그 같은 역사인식을 가질 수 없고, 그처럼 대작을 쓸 수 없다는 견해다. <고요한 돈강>이 영화로도 나와서 그 장면과 현지모습도 보여줬다. 읽다만 <고요한 돈강>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노벨문학상 수상소감에 " 내 작품이 사람들이 더 나아지고, 영혼이 순수해지고, 인간에 대한 사랑, 인본주의의 이상과 인간 진보의 이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싸우고자하는 열망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재미와 의미 가득한 강의였다.

오전 강의 후, 가까운 본죽집에서 동숙씨와 점심을 먹고 ~~

 

14:00 이강은 - 시인과 혁명, 누구에게 사랑이 부족했는가 : 마야콥스키

미루님이 왔다.

마야콥스키는 37년을 살고 떠났다. 80세까지 산 숄로호프에 비해면 절반도 못 살았으나 뜨거운 생이다.

갤러리 까르찌나 김희숙 대표는 20년 러시아에서 살다왔고, 딸이 차이콥스키 음악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전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유부녀와 사랑 - 러시아 문학에 빠지지 않는 게 불륜이다.

소설로서가 아닌 실제 사랑, 서로 인정하는 3각 관계 사랑이었다는 게 묘하다.

강의 후에 까르찌나 겔러리의 러시아 작품들을 돌아봤다. 그리운 러시아 풍경들...

미루님과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헤어졌다.

고급 정보를 준 미루님~~ 교장샘 이후 후반기 삶을 적극적으로 즐겁게 살고 있어 참 보기좋다.

12/ 29 (일)

10시에 동숙씨가 픽업 해주었다.

겔러리에 도착하니 관장이 무안공항사고 소식을 알린다.

181명이 탄 제주항공 여객기가 두 동강이 났다. 어째서.... 어쩌나....

11:00 백승무 - 사랑과 불멸: 미하일 록신 감독의 영화 <거장과 마르가리타>

톨스토이, 체홉, 나보코프는 노벨문학상을 받지못했다. 노벨상이 정치성이 많다는 견해다.

스탈린 시대의 소련에서 살아남는 법은 체제의 나팔수가 되어야한다.

불가코프의 작품을 스탈린이 18번 읽었다던가. 그는 살아남았다.

아버지가 48세에 신장병으로 사망한 것을 새기며 산다. 자신의 운명유전대로 신장경화증으로 47세에 시력을 잃고, 아내에게 구술로 작품을 남기고 49세에 사망한다. 사후 작품이 훼손될 것도 예측하고 숨겨둘것을 당부한다.

그의 작품은 영화화 한 것을 두 가지 버전으로 보여줬다.

이미 마음 한 자락에 불안이 깔려서인지 어제처럼 푹 빠져서 듣지는 못했다.

점심은 빨리 먹기 위해 짜장면을 선택했는데 모처럼 먹어서인지 맛있었다. 오늘은 동숙씨가 내 지갑을 못 열게 한다.

 

14:00 김진영 - 아름다운 시대의 종말 : 세계문학속의 브로드스키

소비에트 반정부 작가는 저 모자에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추방당하던 시대였다.

이오시프 브로드스키도 목숨을 건 사랑(불륜)을 했다.

자신의 죽음을 카운트 하면서 살았던 푸시킨을 전공했다는 김진영 선생은 후반부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러시아 관련 카페를 열고 그곳에서 러시아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함께 책을 읽을 것이라고 한다. 내 귀가 쫑긋.

우리 시대에 러시아문학은 꿈이었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파스테르나크를 읽으며 러시아의 설원과 자작나무숲을 그렸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이 그런 고전을 읽을까. 이런 현상에서 김진영 선생은 지금을 <아름다운 시대의 종말>이라고 한다.

나도 열광하던 러시아 문학과 음악, 그림, 여행에서 조금 멀어졌다. 물론 국제정세가 불안하니 지금 그곳에 갈 수 없기도 하지만, 내가 모스크바에 처음 갔던 2000년에 푸틴은 스마트한 대통령이었다. 어서 전쟁이 끝나길. 우리나라 정쟁도 끝나 평화롭고 한가롭기를.

주말을 가뿐하게 8시간 강의를 들으며 보냈다. 역시 강의는 하는 것 보다 듣는게 좋다.

동숙 샘과 오가는 차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미동국민학교 동문이다. 10수년 차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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