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칠부능선 2024. 12. 25. 13:36

오리cgv 8관에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봤다.

8관은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이런 곳이 가까이 있어서 참 좋다.

책을 아직 안 읽은 친구도 단번에 그려진다고 한다. 소설 원작을 잘 살렸다. 영화 장면 이전에 긴 감정 묘사가 킬리언 머피의 표정 하나로 다 전해진다. 어둡고 음습한 날씨도 분위기를 끌고 간다.

그럼에도 구원의 손을 잡는, 아니 내밀며 앞으로 나아간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겉옷을 걸어두고, 검은 손을 솔로 문질러 씻는 가장의 모습이 안에서 들리는 아이들 웃음소리의 배경이다.

치열했음에도 공허했던 마음 한 구석이 내민 손으로 그득해지기를. 위험과 비난을 넘어설 수 있기를.

불과 50년 전까지 있었던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의 진실을 밝힌다.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빌 펄롱은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가고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클레어 키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은 기적 같은 영화.

  • 시놉시스 중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친구와 영화보고, 밥 먹고, 장을 보고 와서

밤 11시에 남편과 저녁을 먹었다. 이런... 이제 시간 개념이 없어진 백수다. 둘 다 따로 놀기 바쁜 백수.

아, KOLAA 에서 거금(ㅎ)이 들어왔다. 찾아보니 저작권 사용료란다.

한곳에서 오래 놀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 저작권은 사후 70년까지니까 자손에게 상속되는 거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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