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cgv 8관에서 을 봤다.8관은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이런 곳이 가까이 있어서 참 좋다. 책을 아직 안 읽은 친구도 단번에 그려진다고 한다. 소설 원작을 잘 살렸다. 영화 장면 이전에 긴 감정 묘사가 킬리언 머피의 표정 하나로 다 전해진다. 어둡고 음습한 날씨도 분위기를 끌고 간다. 그럼에도 구원의 손을 잡는, 아니 내밀며 앞으로 나아간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겉옷을 걸어두고, 검은 손을 솔로 문질러 씻는 가장의 모습이 안에서 들리는 아이들 웃음소리의 배경이다. 치열했음에도 공허했던 마음 한 구석이 내민 손으로 그득해지기를. 위험과 비난을 넘어설 수 있기를. 불과 50년 전까지 있었던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의 진실을 밝힌다.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