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 오래 전에 약속해둔 만남이다. 늘 말인사만 건네다가 실천.
곤지암 허정분 선생님과 퇴촌 윤 시인을 만나 쌀국수로 점심을 먹고, 서행구간에 갔다.
서행구간은 세 번째다.
윤 시인이 이 서점 자리가 예전에 슈퍼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반가워한다.
서점 오픈 1년이 넘었단다. 열렬한 시간의 흔적들...
70세인 허정분 시인, 생각했던 그대로의 품성인데 농사를 지으면서도 참 고우시다. 글로 오래 만난 사리라서 인지 금새 솔직한 이야기가 줄줄 나온다. 내게 가졌던 인상이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평안함이라고 한다. 그거 좋은 게 아니라고 하니, 그것이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험한 시간을 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내 '눈치없음'을 돌아봤다.
윤일균 시인이 페북에 올린 사진을 데려왔다. https://www.facebook.com/100008652191959/posts/2751548705143509/
이런 넉넉한 마음 때문이라 여긴다. 선물을 잔뜩 받아왔다.
오늘 서행구간에서 데려온 책은 허 시인께 <마을버스, ~> 선물을 하고.
<하마터면 서울대 갈 뻔했다> 제목이 웃겨서... 읽어보고 태경이 주어야겠다.
집에 오니 책들이 주르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