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번개모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집트 보물전> 에 갔다.
봄 방학이라서인지 아이들이 많았다. (우리 외손자들은 세부로 놀러갔다. 뽀지게 먹고 놀기만 하겠다고.)
죽음은 그때도 두려운 것이었나보다.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으로 미라를 만들어 보존하며 사후세계의 불멸의 삶을 꿈꾸었다.
장례절차의 시작인 미라를 만드는 과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 시간이 70일 정도 걸린단다.
사후세계에서도 현세의 풍요로운 삶을 지속하기 위해 보석으로 장식한 장신구, 화장도구, 음식 담는 항아리,
하인처럼 부릴 수 있는 샵티라는 인형등을 함께 '껴묻거리'를 한단다.
끔찍한 '순장' 보다 귀엽고 인간적이다.
이집트인들은 동물도 신성시해서 죽은 동물도 미라를 만들었다.
이 죽음 한가운데서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목에는 해설이어폰까지 끼고 우르르우르르 열심이다.
몇 학년이니?
1학년이에요. (우리 시경이랑 같은 나이네)
뭐하는 거니?
숙제요.
재미있니?
아니요.
마지막 코스에 아이들 좋아할 것이 있다. 그 동안 본 것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놀이다.
나도 흥미는 있는데 아이들보고 양보하라고 할 수는 없고... 참았다.
구경도 잘 하고, 점심은 사당역쪽으로 나와서
맛난 샤브샤브 , 비싼 점심을 먹는데 시간을 80분으로 제한하다니... ㅠㅠ
커피숍에서 왕수다를 떨었다. 실없는 말을 해도, 누군가의 뒷담화를 해도 뒤통수 근지럽지 않아서 좋다.
이 며칠 수선스러운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그래, 나 스스로 약을 찾아야 한다. 아직 고아가 되지 않은 자는 철이 없는거다.
오늘은 대접만 받았다. 다음엔 내가...깃발을 들어야지.
셋이서 오봇하니... 1인은 사진 찍느라 없고, 그의 백팩만 함께.
오늘 번개의 주동에게 감사~~
올라갈 때 못 본 대나무를 내려올 때 본다. 대나무가 고생하는 느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