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어머니 식사를 준비해서 요양원에 간다.
식사는 평소 좋아하던 것을 보온도시락에 챙기는 것으로 특별할 건 없다.
오늘은 전복죽을 쑤어갔다. 모처럼 시간내서 온 아들과 동행.
예전보다 식사 양도 줄고 살도 많이 빠지셨다.
맛있다며 다 드시고, 늘 하는 말씀,
다음엔 싸오지 마라. 왜요? 너 힘드니까.
집에 있는 그 영감도 이런 곳으로 보내. 왜요? 너 힘드니까.
몸을 못 부리면서도 정신이 맑은 게 다행이면서도 면구스럽다.
일상이 되어가는 이 시간들마저도 감사할 날이 오리라.
아들이 제 동네 삼육병원에 있는 요양원으로 옮기면 제가 매일 찾아뵐텐데... 한다.
'유자원'이라며 검색해 보란다.
현실성 없지만... 마음만 접수. 비상시 대비.
바쁜데 왜 왔어.
보구싶으니까 왔죠.
.
차 밀리기 전에 어서 가라.
할머니 또 올께요.
아녀, 나 걸어다니면 와.
89세 어머니가 다시 걸어다닐 시간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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