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문간방 손님

칠부능선 2016. 8. 8. 15:51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여름 손님이 들어왔다.

  지난 주에 아들이 친한 형의 집이 전라도 광주인데 판교 사무실에 취직이 되었다고 우리집에 노는 방을 썼으면 한다.

  하숙비는 안 받고 잠만 재워주겠다고 했다.

  어제 큰 트렁크에 옷가지를 싸가지고 왔다. 아들보다 세 살 위며, 딸 셋의 아버지라는데 서글서글하다.

  밖에서 점심 대접하겠다고 했는데... 집에서 차렸다. 회덮밥과 서너가지 간단하게.

  하숙비 안 받는다니까 벌써 쌀과 전복을 택배로 보내왔다. 그 쌀로 밥하고 전복장을 만들어 상에 내놨다.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있는 동안 편히 지내라고 했다. 마주치지 않으면 서로 인사하지 말자고.

 

 

  오늘도 조조 영화를 보러가자고 해서 일찍 일어났다.   

  계란을 삶고 토마토 쥬스, 토스트를 해서 바쳤다. 앞으로는 찾아서 먹으라고 했다.

  늘어진 살림 살이를 다시 조이라는 신호인지... 냉장고 정리도 신경이 쓰이네.

  에고~ 에고~~  내 휴가가 끝났나 보다. 그의 새 직장에서 숙소가 어서 나오기를...

 

 

  목디스크 치료를 본격적으로 받기로 했다.

  친구의 강권에 거금을 투자했다. 보험이 안되는 도수치료 10회를 결제했으니 열심히 치료하리라. 

  친구는 허리 아프던 고질병이 나아서 잠을 잘 잔다고 한다. 나두 어서 가쁜해지길.

 

 

 

오랜만에 촛불을 켰다.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꽃   (0) 2016.08.27
할머니와 손자  (0) 2016.08.15
김농부의 이쁜 애들  (0) 2016.07.18
미치 미치~~ 빚쟁이  (0) 2016.07.01
문학이 풍류를 품고  (0) 201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