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 합평에 갔다.
한달에 한 번 모이는데 내 부상때문에 수업을 미루기도 하고...
오래된 인연이다. 치열하게 시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나같은 날라리가 있어서 좋다.
나는 시도 밥도 없이 빈손으로.
선생님과 6명 모임에 한샘이 점심을 해왔다.
홍삼찰밥에 도토리묵, 수육에 머위장아찌, 셀러드에 기막히게 깊은 맛이 나는 3년 묵은 김치 두가지.
오랜만에 폭식을 했다. 그래도 속이 편하다. 최샘이 가져온 호박떡과 포도가 후식이었다.
자리를 바꿔 아보카토로 입가심을 하고 헤어졌다.
시의 나라 국민들은 상처를 자랑하고,
결핍을 과장하고, 슬픔을 광고하며 웃음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