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압박감

칠부능선 2016. 9. 16. 22:11

 

  지난 주에 아버님이 자전거 타기 힘드시다고 해서 거금을 주고 전기자전거를 샀다.

  다음 날 그걸 타고 넘어져서 갈비뼈를 다쳤다. 이틀 동안 병원 다니고, 앞으로 열흘은 꼼짝 말라고 한다.

  안과, 내과, 치과... 거의 매일 병원을 혼자 다니셨는데, 이제부터는 따라다녀야 할 것 같다.

  에고~~

 

  그 사이 동서는 디스크 수술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아들이 대신 문병다녀오고,

  시외숙모 팔순이라고 온 연락은 서방님이 대표로 가고.

  참 많은 것을 챙기고 살았는데...  이제 내 일은 부모님으로 한정하기로 맘 먹었다.

 

  추석 음식은 전날 아들 며느리가 와서 전 부치고, 올해 주 메뉴는 더덕구이와 등심구이.

  친구 언니가 보낸 맛있는 김치가 한몫하고.

  큰조카 세식구, 큰댁 세식구, 세째숙부님댁, 조카딸네... 동서네 4식구가 못 와서 병원에 음식 싸 보내고,

  그 후에 가야하는 친정행만 못 간다고 연락했다.

  오늘 딸네 식구가 와서 저녁만 먹고 갔다. 길냥이가 들어와서 내일 병원가야 한다고 안 자고 갔다.

  다른때 보다 이번 추석이 간단히 끝났다.

 

  슬픈 일 하나, 이번 추석에 친척들, 어머니의 동서와 시동생, 조카...  모두 어머니 안부를 묻지 않는다. 벌써 잊고 싶은 건가.

  며칠 전 어머니는 처음으로 내가 싸간 밥을 다 못 드셨다. 안그래도 마음이 짠한데...

 

 

  남편한테 청소 좀 하라니까 도우미 전단지를 내민다.

  이제부터 내 손 살림은 대충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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