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마음이 쓰이나 보다.
모두 내게 무언가 해주고 싶어하는 눈길을 보낸다.
과일을 한 아름 보내고, 밥을 사주고, 케잌을 사주고... 특별하다는 파스도 주고 약도 주고.....
그들이 주는 사랑을 느끼며 가슴이 뜨듯해졌다.
팔의 통증이 심해져서 정형외과를 다녀왔다. 역시 물리치료와 진통제 처방이다.
내 몸이 내 말을 안 듣는 게 처음도 아닌데 왜 이리 서글픈가.
집안이 횅하다.
더 잘 해드릴걸.. 하는 후회는 없다. 함께 사는 동안 매 순간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내 양심에 비추어 인간의 도리를 지켰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두 번째 쓰러지신 2008년도에 이미 '난 죽었다' 고 맘 먹었는데 지금까지 잘 살아낸 것이다.
사실 죽을만큼 힘든 일은 아니었다.
오늘도 어머니는 오지말라고 하시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계신다.
자꾸 슬퍼지는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히죽히죽 웃어야 할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자꾸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