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우가 친구 작업실에 모였다.
예전엔 찔레꽃 피었다고, 줄장미 한창이라고... 불렀었는데
친구가 요즘 두 번째 산티아고 행 준비와 외할머니 노릇하느라 바쁘다.
그래도 마당은 정갈하게 가꾸고 있다.
불루베리 나무가 8그루다. 땅에 심은 것 보다 화분에 있는 것이 알도 굵고 상태가 좋다.
모기 잡는 금붕어, 10마리 였는데 새들이 잡아 먹어서 3마리 남았다.
화분에 새 퇴치용 그물을 쓰고 있다.
뒷뜰 돌아가는 벽에 마삭줄... 꽃 같다.
뒷뜰 성모님~~
뒷마당에 차양을 달고 처음 사용하는 것이란다.
널찍한 차양이 살살 내리는 비도 막아주고 한낮 땡볕도 막아준다. 스르르 기계식으로 접힌다.
차양 아래서 식사,
잘 익은 보리수를 따서 부른 배를 진정시키고...
누웠다. 하늘 보며...
누워서 찍은 친구. ㅎㅎ
누워서 보니 세밀하게 보인다. 축대에 저런 문양이 있었네,
휘어진 자작나무. 얘가 좀 아픈가.
누워서 바라본 하늘,
'내가 착했을 때가 언제인가,' 오늘 들은 문장배달이 생각난다.
좋은 사람들 앞에서 착해지는 것 아닐까,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제, 속을 끓이게 하는 사람은 멀리 하고 편안하고 좋은 사람만 만나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그때는 인간 수업이다. 끝나지 않을 인간 수업.
남편이 인간수업을 자주 시키지만... 내칠수도 없으니. 내공쌓기다.
목공이 취미인 친구 남편이 만든 볼펜과 미국에서 한의사 하는 친구 아들이 준 발모약을 선물 받고.
불루베리도 따오고. 얻어 온 음식으로 어른들 저녁까지 해결하고.
오늘도 황송하게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