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취소하느냐 마느냐 잠깐 고민했다.
갑자기 생긴 일때문에 펑크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새벽까지 일을 하고~~~ 놀러나갔다.
세종대왕이 빙긋 웃고 있다. 오랜만에 천막이 치워지고 물청소를 하고 있는 광화문에서 만났다.
요즘 속시끄러워 뉴스를 멀리하니 소식은 모르겠지만, 잘 타협되었기를...
11시 11분에 빼빼로를 먹었다. 상술이지만 어쨌거나 낄낄거리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빼빼로 맛이 이렇게 다양한지도 처음 알았다.
오랜만에 나선 서촌 골목길
한 화랑에서 만난 작품에 걸음을 멈췄다.
제목이 '신림장 여관' 이란다. 무쇠 구두에 대해..... 두드리고 깎고 망치질을 해서
여관 댓돌에 벗어놓은 남녀의 구두.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언덕을 올라 윤동주문학관을 들리고. 제1 전시실은 자료실, 촬영금지다.
제 2전시실이라는 이 이동공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늘이 뻥 뚫리고 저 철제 굴뚝 (?) 아래 잡풀까지도...
제 3전시실에서 기록 영상을 봤다.
모자에 주름까지도 괴로워했던 깔끔한 청년, 재봉틀도 좋아해서 나팔바지를 만들 정도였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문학이었다고.
후쿠오카 감옥의 전경을 보며...... 후쿠오카를 떠올렸다. 그 매화나무까지.
목적지로 잡은 라카페,
박노해 '티티카카 사진전'이다. 예상했던 모습이다.
뒤에서 보면 1층 아래서 보면 4층 정도의 건물, 위 마당에 심어진 채소들...
점심을 먹고 시네큐브에서 <5일의 마중>을 봈다. 부랴부랴 겨우.
맨 앞자리가 불편했는데 금방 몰입되어 두 시간이 지나갔다. 눈물도 몇 번 흘리고...
모진 사랑이여.
다시 걸어서 경복궁을 거쳐 북촌으로 ...
저녁을 먹고 규방도감에서 단팥죽까지.
규방도감은 침구도 파는 곳이다. 수놓은 하얀 이불 호청을 꿰매는 여인에게 대추차 한잔을 선물(?)하는 센스있는 후배.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행복하다.
꽉찬 하루, 역시 무리해서라도 놀러 나오길 잘 했다.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정양 시인의 시노래 - 토막말(이지상 곡노래)-"보고자퍼 죽것다 씨벌" (0) | 2014.12.05 |
---|---|
초대합니다 (0) | 2014.11.21 |
오랜만에 (0) | 2014.10.24 |
<I'm Your Man > (0) | 2014.10.08 |
부끄러운 일 (0) | 201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