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났다.
어제부터 숨이 탁 막히면서 허리가 뜨끔거린다. 오늘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뜸을 뜨고 왔다.
돌아오니 90세 시고모님이 오시고 계신단다. 버스기사가 전화를 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을 갔다.
마석에서 버스 두 번 타고 아침에 쑨 도토리묵과 전을 들고서.
침 맞고 눕고 싶었는데.
부랴부랴 점심 해드리고 좀 이야기하고는 바로 가신단다.
아, 씩씩한 고모님,
내리신 버스정류장에 배웅해 드리고 ... 이제 추석이 끝난건가.
아버님의 누님인데 아버님은 살갑지가 않다. 성격이 차갑고 표현에 서툴러서 일까.
할머니가 92세에 아침 드시고 목욕하고 그대로 돌아가신 모습을 떠올린다.
장수집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