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완성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집이 있기에 끊임없이 일탈을 꿈꾸는 것인지도 모른다.
들어오니 점심을 들고 계신다. 그 자리에 함께 앉아 밥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6시간 시차 적응, 같은 사치는 못 부리고 바로 일상 복귀다. 빨래하고 저녁 준비하고... 밀린 원고 보내고.
딸이 주말에 다녀가고, 동서가 와서 어머니 목욕시켜드리고, 며느리, 조카들이 차례로 다녀가고...
어머닌 더 좋았단다. 내가 혼자 하던 일을 여럿이 하니까.
건강할 때 부지런히 다니라고... 이런 후한 말씀을 다 하시다니..... 참,
그래, 내가 없어서 안될 일은 하나도 없다.
내 여행에 맞춰 친구들과 강릉, 울릉도 독도를 떠난 남편,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큰소리 치는 그나.
내게 모든 걸 의지하는 듯한 어머니도 이제 방법을 터득하신 듯 하다.
다행이다.
여행 말미에 세운 내년 11월, 제대로 해보자는 지중해 여행, 포르투갈에서 프랑스까지 해변 자유투어.
와서 보니 내년 5월 부다페스트 정모에 의견을 내놓으라는 소식.
어찌 되겠지.
나이트 페리에서 내린 히오스의 새벽, 보너스 같은 두 시간.
스스로 대견해 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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