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기분이 나쁘다

칠부능선 2014. 5. 24. 01:31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아들이 땀 흘리며 길에서 명함 돌리고 있다니 안쓰럽지만 그냥 바라만 본다.

편안한 길 두고 험한 곳으로 들어간 것도 기분이 나쁘다.

왜 길에서 구걸하듯이 인사를 해야 하는가 말이다.

무엇이 부족하다고 구차스러운 일을 하는가.

 

정치는 봉사, 라는 순진한 생각이 먹힐지 두고 볼 일이다.

봉사하겠다는 사람을 쓰지 않는다면 그쪽 주민들의 실수고 손해다.

바닥부터 시작한다니 지금 느끼는 쓴맛도, 단맛도 모두 약이 되리라.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 후회 없도록.

착하고 성실한 것,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는 아들이다.

그런 아들이 정치판에 나가는 건 탐탁지 않다. 솔직히 아깝다.

 

그러나 이번에 당선이 돼도 안 돼도 감사할 것이다. 인생에 이 보다 더 큰 공부가 어디 있겠나.

지난 주, 출정식에 다녀와서 부모로서 가만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 마음 먹었다.

다만 마음으로 믿고 응원하리라.

며느리가 적극지원이라니 다행이다.

 

그곳은 그들의 판이다.

세상 사람들이 진창이라고 하건, 개판이라고 하든 자신들의 공통 목표가 있다.

글쓰는 우리들이

세상 사람들이 책을 사주거나 말거나, 계속 글을 쓰며 우리끼리 노는 것 처럼.

 

 

 

 

 

 

 

 

선거운동에서 명함을 돌릴 수 있는 범위가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족이란다.

띠 두르고 명함을 돌려줘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가만 있다.

남편은 쑥스럽게 그런 걸 우찌 하느냐고 한다.

'아름다운 패배는 없다' 고 아들이 말한다.

그래, 오중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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