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님들의 풍류는 참으로 여유로웠다.
때를 놓치지 않고, 화답하는 거, 매화가 필 때 만나자는 둥, 이화가 월백할 때 한 잔 하자는 둥,
때를 알아차리며 사는 일이 어디 쉬운가. 깨어있고 열려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요즘 바쁜게 쓰잘데없는 분주함이라는 것을 종종 느끼면서도 쉬이 벗어나질 못한다.
쓰잘데없는 조급함으로 오늘도 되지않는 숙제 생각으로 머리만 무겁다.
침묵의 성소에 칩거. 이틀 째.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위대한 삶의 길이다."
산치의 셈법을 생각하며 세뇌한다. 그래, 모두가 위대해질 필요는 없다.
명퇴한 친구가 이러고 놀고 있다. 마음 한구석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