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수상한 그녀>를 봤다.
예고편 봤을 때 전혀 당기지 않았는데 입소문으로 찾았는데, 한참 웃었다. 그리고 살짝 울기도 하고.
50년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청춘 사진관'
20대로 되돌려준다면 절대 사양이라고 했는데 10살로 돌아간다면 생각해 볼 문제다.
10살이라면 처음부터, 정말 차근하게 시작해볼만도 하다.
그러나 그게 함정이다. 모든 인성과 가능성은 6세 이전에 결정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외출하기 전의 황당한 사건으로 인해 오늘 종일 금식을 했다.
나름의 침묵 시위다.
알아주거나 말거나 나는 내 상식과 도리에 맞게 살아왔다. 그런데 치명타를 입었다.
어른들로 인해서.... 말하기도 싫다. 물론 보기는 더욱 싫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제는 내가 갑이라는데... 그래서 더 슬프다.
젊어지는 게 좋은게 아니다. 잘 늙는 게 더 어렵다.
제대로 어른노릇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나도 그렇게 될까 경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청춘의 실수는 약이 되기도 하지만,
노인의 실수는 실수라고 하기엔 용의주도하기까지. 딱 마주치기 전에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더우기 깜빡 잊었다는 건 용납이 안된다.
어른이 아닌, 노인으로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받아들여야만 이해 가능하다.
참으로 씁쓸한, 앞으로도 한참 씁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