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버님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보청기를 맞췄다.
남편 친구들이 남편보고 말도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졌다고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아버님 어머니가 잘 안들리니 같은 말을 대여섯번 해야 소통이 된다. 목소리도 크게 해야 하고. 그런데도 보청기는 싫다신다.
잘 못들으면 소통이 안되고, 그러면 우울증이 올수 있고, 치매도 빨리 온다고 한다며 호들갑을 좀 떨었다.
보청기 집에서 놀라운 일,
두 분 다 겉으로 절대 보이는 건 싫으시단다. 완전 작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아, 미적인 것이 문제였구나.
요즘 감쪽같이 안보이게 한다니까 수락을 하신다.
아~~~ 참, 그렇구나. 하긴 지팡이도 거부하시는데.
두세 시간 걸려서 큰일을 치뤘다. 몇 번을 더 행차를 해야 한단다.
돌아와서 모셔 놓고,
혈압약을 타러 병원에 갔는데 창가에 예쁜 꽃이 피었다.
어느 남자가 호들갑(?) 스럽게 감탄을 한다.
이곳에도 모두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풍경이었다.
참 이쁘다. 당장 찍어서 날렸더니 꽃 이름을 알려준다. 보로니아 란다.
속으로 이쁘다, 생각만 하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 이 남자 때문에 모두들 꽃에 한참 눈길을 주었다.
호들갑이 좋을 때도 있다.
감탄을 잘 하라고 했지.
저녁엔 또 빵빵 번개,
요즘 남자들이 더 감성적이다. 또 감동 먹고 살도 찌고...
이러다 단식원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