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호출에 반갑게 달려나갔다.
<폼페이 최후의 날>, 머릿속에 있던 장면을 실제로 보는 것 그대로였다.
고대도시 재현에 6년이 걸렸다는 준비기간답게 완벽했다. 3D를 활용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 장면은 실감을 넘어 눈을 감게 했다.
폭력이 오락이던 시대, 환락과 퇴폐가 극에 달해 하늘의 벌을 받았다는 동화적 해석이 각인되어있는데, 영화는 거기에 사랑을 얹었다.
세계를 집어삼키던 로마의 전성시대,
로마군에 의해 조국과 가족을 잃은 켈트족의 어린아이, 시체더미를 헤치고 목숨을 부지한 아이는 눈부신 청년이 되었다.
목숨을 건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고...
자연재해는 영원한 영화 소재다. 언제고 실현 가능하기에.
오래전 여행길에서 화석이 된 폼페이를 봤지만 박물관 느낌이었다.
화산재 속에서 멈춰있는 온갖 포즈를 재현해 놓은 돌덩어리, 이야기거리는 무궁무진이다.
두 탕 뛴 하루,
안양에서 넷이 모여 5시부터 11시까지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했는데 멀쩡하다. 주량이 회복된 건가.
소맥에 갈릭피자, 연어셀러드, 내가 좋아하는 안주를 기억해주니, 행복도 해라.
스스로 정예부대라고 생각하는, 소소하고 대대한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특별히 남는 건 없다.
글애 대한 열정과 쓴소리를 달게 받겠다는 다짐들이다.
모두 내내 즐거웁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