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우리집에서 치르는 설 명절,
아들과 며느리가 전날부터 이틀을 왔다. 기르는 개와 맡아둔 개 두 마리 때문에 전전긍긍, 들랑거렸다.
설날은 정신없이 잘 지나갔다. 모두 작은 것들을 들려보냈는데.. 가고나니 걸리는 게 많다. 좀 더 싸줄걸...
모두 갈때는 예고없이 일어나서 제대로 챙기지를 못했다.
오늘, 친정에 다녀오는 것으로 설 마무리.
친정에도 큰조카가 키우는 개 두 마리를 데리고 왔다. 얘네들은 완전 훈련이 잘 되었다.
예전처럼 진탕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일찍 왔다. 한보따리 싸줘서 들고 왔다.
큰언니는 여전히 후덕하며 발랄하다.
올해는 시작부터 어수선하다.
도무지 마음이 안정되지가 않는다.
아들 일 때문이다. 아들이 정치판에 들어섰다. 자의로 시작한 건 아니지만 잠재된 무엇이 있었으리라.
잘 되면 좋고, 안돼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기로 생각했는데. 바라보는 마음이 편안치가 않다.
젊으니까, 출세도 경계해야 하며,
젊으니까,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젊으니까, 상처도 힘이 될 수 있겠지.
남자가 경계해야할 일 세가지.
초년 출세, 중년 상처, 노년 무전.
남편에게는 모두 지나간 경계사항이다.
초년에 출세를 하긴 했지만 경계할 정도는 아니고, 이제 중년을 한참 넘었으니 상처를 한다고 해도 큰일은 아니다.
노년에도 연금을 받으니 크게 어려울 건 없다. 그저 소박하게 살면 된다.
그런데..
아들을 생각하니 광풍노도 속에 있다.
아들뿐 아니라 요즘 젊은이들은 모두 안쓰럽다. 세상이 너무 만만치 않아서.
무엇을 달라고 기원하지는 않겠다.
여전히 뻔뻔모드의 엄마지만 어떤 것을 주어도 감사하리라 마음을 다진다.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선도 - 최면 (0) | 2014.02.14 |
---|---|
방전 상태 (0) | 2014.02.05 |
문학의오늘, 되돌아보는 시간 (0) | 2014.01.21 |
영화 두 편 (0) | 2014.01.16 |
[스크랩] ♣꿀과 계피 가루♣ (0) | 2014.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