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영화 두 편

칠부능선 2014. 1. 16. 20:21

  어제 오늘 연이어  5명이 영화 두 편을 봤다.

  어제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오늘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어제 영화의 감동을 연이으려는 번개모임이었는데... 두 영화는 극과 극을 달렸다.

어제가 천국에 잠시 들러 황홀했다면 오늘은 탐욕과 퇴폐, 막판을 봤다고 할까.

어제 2시간은 달콤했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실감나는 화산폭발, 히말라야의 설산은 내 역마살을 충동질했다.

상상만 하던 주인공이 모험을 하면서 상상은 없어진다.

'아름다운 것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 위로가 될만한 이런 대사도 건졌다.

평범한 어른을 위한 동화다.

 

오늘 속시끄러웠다. 벗어도 섹슈얼리티가 없는, 사랑 없는 쾌락, 퇴폐의 연속은 오히려 무감각하게 만든다.

남자의 욕망이라는 것이 고작 돈과 마약, 호화 파티와 섹스란 말인가.

자본주의의 마지막, 끝없는 돈에 대한 추구. 반성은 없다.

나이든 디카프리오의 명연기로 3시간의 분탕칠을 용서한다.

 

어제 행복한 영화는 머리를 비우게 했는데,

오늘 이 질펀한 불랙코미디는 오히려 생각할 거리가 많다.

사는 게 그런 것이기도 하다.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곳,

마음 한 구석은 착하고, 악하고. 친절하고, 또 야비하고.

속으론 욕망이 들끓지만 겉으론 평온한 듯,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거리감.

현실을 일깨우기도 하고, 잠시 현실을 잊게도 하는 영화 속 세상.

영화는 좋은 오락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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