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도심 속의 별장같은, 마당이 깊은 단아한 집.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목련이 벗은 몸으로도 황홀한 순간을 그리게 한다.
28일 저녁 6시 경 모여서 다음날 정오에 헤어졌다.
9명의 불친들의 모임, 아니 원격으로 모임을 주선하고 미국에서 목소리로 참석한 노마드님까지 합하면 10명의 모임이었다.
이번엔 말을 너무 많이 했다. 그만큼 편안해진 것이리라.
어설픈 내 수다에 대해 염려하진 않으련다. 모두 혜량하리라 내맘대로 믿는다.
색소폰 연주, 여러 개의 하모니카, 기타 연주와 노래, 파이프올겐을 전공해서 못 가져 왔다는 아쉬움과,
타로를 시작으로 코칭과 힐링... 삶의 처세와 죽음의 자세까지.
손님 접대를 위해 완벽하게 준비한 주인장의 배려에 감사를 넘어 경의를 보낸다.
사실, 사람 남자의 독립적인 삶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우리집 어설픈 남자를 떠올리니 놀라울 따름이다.
백과사전과 실용서, 멋진 사진첩과 고전 몇 권, 쌈박한 시집 두어 권, 모두 9권의 색이 분명한 책을 읽은 느낌이다.
온라인을 오프라인까지 이어서 숨 쉬게 해준 특별한 불벗님들께 감사한다.
내게 없는 직관의 세계,
내게 없는 유머와 해학,
내게 없는 새로운 지식,
내게 없는 음악에 빠질 수 있는 즐거운 하룻밤이었다.
새로 얻은 양식으로 한동안 든든하리라.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꿀과 계피 가루♣ (0) | 2014.01.07 |
---|---|
하루의 완성 (0) | 2014.01.01 |
쪽지의 위력 (0) | 2013.12.22 |
하루에 두 탕 (0) | 2013.12.20 |
<구름카페문학상> 시상식 (0) | 2013.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