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태평농법

칠부능선 2013. 6. 16. 00:13

10여 년 쓴 글을 떠내보냈다.

내 손을 떠났으니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나올지 흥미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잊어버리는 것이 상수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오늘은 번개모임으로 3시에 류시원에 갔다.

 

농원도 주인의 손이 살뜰히 가지 않아 적당히 편안하다.

주인이 <태평농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태평농법, 태평한 마음으로 방목하는 것이다. 꽃과 풀이 함께 자라고 뒷마당에 상추와 비트는 잡초 속에 묻혔다.

그래도 먹을 것을 잘 골라 따면 된다고 한다.

매실도 땅에 떨어진 것은 그냥 거름이 되게 두고, 오디는 검붉게 익어 바닥에 질펀하다.

아, 참 편안한 그야말로 태평성세다.

 

 

좋은 것을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두 모임의 번개가 합해서 큰 판이 벌어졌다.

 

 

6월 매실철이다.

오전에 택배로 받은 10Kg을 처치하고 왔는데...

나무에 열린 매실은 처음 본다. 직접 따보는 것도 처음이다. 똑똑 잘 따진다.

 

 

 

 

 

 

 

 

 

 

 

 

 

 

   

 

 

 

이곳 화장실에 붙어있는 문구다. ㅋㅋ

아직 소더비에서 세면대가 도착하지 않았다.

 

 

 

쥔장과 17년을 함께 살다 간 유기견의 무덤이다.

농원 입구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찔래꽃이 흐드러진 날에 돌아가셨단다.

얘를 처음 만난 곳에 묻어주었다.

개도 치매에 걸린다는 신기한(?)이야기를 들었다.

 

 

 

 

어제 함양 상림숲에 다녀오시느라 피곤함이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우리 대식구를 반가이 맞아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앵두가 익을 무렵에 다시 오라고 한다.

아, 따놓은 매실을 모두 나누어 가지고 왔다.

내게는 이곳에서 담근 매실주와 앵두주도 주셨다. 

두 번째 만남에서 너무 많이 수선을 피웠다.

그래도 모두들 좋아하니...  나도 좋다.  

 

오래 전에, 전원으로 시집 간 언니네 집에 친구들 우르르 몰고 간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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