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을 켜니 '장기하 콘서트'가 눈에 띈다.
몇 시간 후다. 마침 아무 일 없는 토욜 오후다. 남편이 모임에 갔기에 기회다.
바로 행동개시.
후배가 흔쾌히 데이트를 허락했다. 아무래도 혼자는 뻘줌하지.
촌놈이 신분당선을 처음 타 봤다. 판교역에서 강남역까지 총알같이 달려간다. 아주 쾌적하다.
모처럼 강남역 지하를 두리번거리고..
좁은 공간에 500명 선착순으로 들어가는 스탠딩콘서트다.
264번 표를 받고 어슬렁거리며 맘에 드는 머플러도 하나 건지고, ㅋㅋ
아이스크림도 먹고 시간 맞춰 가니, 긴 줄을 서 있다.
아마도 그자리에서 내가 최고령이 일 것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처음 나온 팀은 모르는 팀이라 허리가 무척 아팠다.
드디어 '장기하와 얼굴들'이 나와서 귀에 익은 노래을 한다. '풍문으로 들었소' '선지자 (?)'
어이 되었건 잠시 손 흔들어대며 펄펄 뛰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흥겨워서 허리 아픈 것도 잊었다.
이들도 이제 완전 프로가 된 느낌이다. 관중을 휘어잡는 폼을 보니... 3집을 준비하고 있다나.
첫 앨범 '싸구려 커피'를 아들에게서 전해받았을때의 충격, 독특한 창법, 가사가 신선했다.
보고싶었던 얼굴들, 생각했던 그대로다. 하는 짓- 마냥 구엽고.
계획에 없던 몇 시간 나들이, 백발 성성해서도 스탠딩콘서트를 두려워하지 않는 함머니가 되면 좋겠다.
넘의 눈총,
까짓, 그런거까지 우찌 신경을 쓰나. 내 허리 단속만 잘 하면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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