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눈길

칠부능선 2012. 1. 31. 21:15

 

 

 야탑에서 정겨운 4인의 모임, 밥먹고 영화보고 차마시고.

어딘지 꽉 여물지 못한 동병상련의 마음들이 오고갔다.

상처 받고 상처 주는 것이 사람살이라고만 생각하면 힘겹다.

아, 모두 너무 착하다.

그러고 보면 나만 뻔뻔녀다. 아니 무심녀.

언제든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러면서 나머지는 모두 무시한다.

그 후의 일은 내 몫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생각한다.

 

'댄싱퀸'을 보면서 울고, 웃고.. 오늘 분위기에 잘 고른 영화다.

이제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것이 좋다.

 

 

눈길을 걸었다. 뽀드득 소리는 여전하다.

저 건너편에서 자전거 부대가 지나간다.

환호성이 예까지 들린다.

 

눈은 동심을 이끌어낸다.

눈은 눈眼 가리고 아웅이다. 그렇다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 순백의 세계만을 바라본다. 

 

 

 

 

 

 

눈길을 걸으니 숙연해진다.

화살기도가 절로 나온다. 후배의 어머니, 어서 일어나셔요.

어서요.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버 문학상  (0) 2012.02.23
봄 기척  (0) 2012.02.09
지나가다  (0) 2012.01.24
함마니한테 아빠냄새가 나네  (0) 2012.01.16
다시, 동백철  (0) 201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