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에서 정겨운 4인의 모임, 밥먹고 영화보고 차마시고.
어딘지 꽉 여물지 못한 동병상련의 마음들이 오고갔다.
상처 받고 상처 주는 것이 사람살이라고만 생각하면 힘겹다.
아, 모두 너무 착하다.
그러고 보면 나만 뻔뻔녀다. 아니 무심녀.
언제든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러면서 나머지는 모두 무시한다.
그 후의 일은 내 몫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생각한다.
'댄싱퀸'을 보면서 울고, 웃고.. 오늘 분위기에 잘 고른 영화다.
이제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것이 좋다.
눈길을 걸었다. 뽀드득 소리는 여전하다.
저 건너편에서 자전거 부대가 지나간다.
환호성이 예까지 들린다.
눈은 동심을 이끌어낸다.
눈은 눈眼 가리고 아웅이다. 그렇다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 순백의 세계만을 바라본다.
눈길을 걸으니 숙연해진다.
화살기도가 절로 나온다. 후배의 어머니, 어서 일어나셔요.
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