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지나가다

칠부능선 2012. 1. 24. 21:45

 

  노동절이 지나갔다.

  친정을 다녀오는 것을 마지막으로.

 

  설 전날 큰집에 가서 전을 부치는데 올해는 작은 어머니께서 몸살이 나서 못 오신다고 연락이 왔다. 동서를 불렀다.

  큰어머니가 모두 준비해 놓은 것을 동서와 후다닥 해치웠다. 이제 스스로 생각해도 선수가 다 되었다.

 저녁무렵 아들내외가 와서 그냥 놀았다. 작년에는 만두를 빗었는데 올해는 얻은 것으로 통과. 혼자서 대충 다 해놓았다.

 

  설날 아침 아버님과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다며 못가시고 우리 넷만 큰댁에 가서 차례지내고, 어른들이 못오시니 큰집, 작은집, 동서네가 모두 우리집으로 출동. 새배를 하고 또 세째집으로 갔다.

  아들은 저녁에 동생네 오면 함께 저녁먹고 내일 처가에 간다고 하더니만, 애정남이 그러면 안된단다. 아침 먹고 얼른 처가로 가야한다고 했다나.ㅋㅋ (애매한것도 아닌것을 무슨 애정남한테 물어보냐. 원래, 친정은 명절 다음날 가는 건데... ) 좀 놀다가 저녁 전에 처가로 떠났다.  약속이나 한 듯 이어서 딸네 네 식구가 왔다. 왁자지껄 새배를 하고 저녁을 먹고, 자고 간단다. 태경이는 "함마니 혼자 자~ 아빠랑 잘래. 아빠가 더 좋아~ " 내 참. 맘대로 해라.

  밤에 사위와 딸과 한잔하고 모두들 알딸딸, 아니, 난 기별도 없었지만. 기분만.

 

  엄마가 없는 친정, 이제는 큰오빠까지 없는 친정이지만 올케언니가 있으니 아직 친정이라고 명절 다음날 세재오빠와 모인다. 조카들은 우리 땜시 이틀을 연짱으로 온다. 세째 오빠와 조카와 남편은 양주 한 병을 다 비우고.. . 언니는 음식을 어찌나 많이 하는지, 내게도 바리바리 싸준다.

  이렇게 설이 지나갔다.

  아직은 세배돈 들어온 것 보다 나가는 것이 많다. 앞으로는 나가는 것보다 들어오는 것이 많기를.

  돈 버는 아이들은 이제 세배하고 어른들께 봉투를 드리는 것으로 교육을 시켜놨다. 인사치레 하는 것을 가르치는 의미로.ㅋㅋ

 

  수고한 내게 스스로 상을 준다.  

  아주 오랜만에 맘에 드는 옷을 몇 개 주문했다. 눈이 즐겁듯이 몸도 즐겁기를.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기척  (0) 2012.02.09
눈길  (0) 2012.01.31
함마니한테 아빠냄새가 나네  (0) 2012.01.16
다시, 동백철  (0) 2012.01.07
새해 다짐  (0) 201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