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녁에 친구 전화를 받고 화원으로 출동,
싱글친구들은 시간이 자유롭다. 오늘 저녁은 나도 싱글(?)이라서 맘 편하게 놀았다.
친구의 3년 계획을 들으며 숙연해졌다.
60까지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그 후에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겠단다.
셋 모두 지금까지 저축,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는 것,
일찌기 돈이 생기면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 먼저 하고 살았다는 것,
(나는 돈이 생기기도 전에 쓰기를 먼저 했지만)
그림도, 여행도, 꽃도 많이 누렸다. 모두.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아주아주 소박하게 살자고.
다짐인지 결심인지... 의기투합, 하기는 했다.
또, 동백철이다.
핑크 동백 이름이 '길비'란다.
카네이션같이 생긴 이 동백은 '당자피기'
흰색 동백은 '백차개'
이 여릿한 핑크 동백은 '운용'이라는데 저절로 휘며 자란단다.
스스로 분재가 되어간단다.
'미농' 꽃잎에 레이스주름이 잡힌단다.
'일출해' 혹은 '당자피기'
이 어려운 이름들과 습성을 모두 기억하고 보살피는 친구가 대단하다.
이것이 저축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이 친구가 젤로 부자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