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함마니한테 아빠냄새가 나네

칠부능선 2012. 1. 16. 11:07

 

  토요일 결혼식도 딸한테 넘기고, 합평회를 갔다. 두 달 만에 있는 모임이라서 기를 쓰고 참석한 것이다.

  이곳에도 아주 듬직한 샛별이 등장했다. 첫 시간인데도 보는 눈이 예리하다. 이 수수밭隨秀田이 기름져질것 같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보통때는 이쯤에서 헤어져 집에와서 저녁을 한다. 그런데 당진서 온 선옥샘을 생각해서 합류했다.

  여자 넷이서 시작, 제사 땜시 한사람은 퇴장하고.......

 처음부터 소맥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라는 사람의 뭔가 환상이 잔뜩 들어가 있는 내 모습을 들었다. 

 부끄럽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내가 아는 나의 실체는 얼마나 뻔뻔한 인간인가.

 너무 부끄러워서, 눈물을 흘린 것도 같다. 이제 그들을 우러러 볼 것이다. 미안하다.

 

  택시를 타고 총알같이 날아서 자정 전에 겨우 들어왔다. 아기들이 함마니를 기다리며 난리부르스다. 이 녀석을 안으니까

 "어 함마니한테서 아빠 냄새가 나네"  ㅋㅋㅋ 이 소맥의 위력.

 

  소맥의 위력은 일요일까지 내 몸을 장악했다.  어머니 생신을 당겨서 모인 날인데...  

  미역국은 생신날로 미루고 육개장을 끓였다. 이쁜 며느리가 전과 잡채를 해 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었을까. 기특하다.

  시간은 참 고맙다. 어쟀거나 잘 지나갔다.

 

 

 

                                  이 핑크매화 이름이 '비매' 란다. 매화꽃잎도 분분 날리네.

 

 

 

이 흰색매화는 '야매' 란다.  저 둥치에서 세월을 본다.

장하다 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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