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화원에서 모였다.
분재 화단 아래 바닥에 햐얀곷이 소담스럽다.
<가고스>라는 이름의 야생화다.
구석진 곳에서 제 할일 의연하게 해내는 이런 모습이 참 좋다.
순백의 황홀에 풍덩,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떨구지 못한 열매가 두 개 달려있네.
노란 꽃 진 자리에 푸른 열매가 맺혀서 빨갛게 익는 산수유.
저 굵은 밑둥이 애의 나이다. 아니, 이 어른....쯤.ㅎㅎ 이른 봄의 전령이다.
개나리가 떠오르는 이 아이는 <영춘화>란다.
수 십종이 된다는 <노루귀>
셋이 짐질방에 갔다.
이바구하면서 땀도 빼고, 부실한 저녁에 가져간 과일로 포식하고. 일석이조,
시간을 효과적으로 쓴 듯해서 뿌듯하다.
찜질방을 처음 와 본다는 정순이를 위해서 이곳에서 자주 놀기로 했다.
꽃 달인, 순성이 덕에 눈 호사, 몸 호사 시킨 날이다.
꽃 엄마에서 언젠가부터 달인으로 승격했다. 친구는 자격이 충분하다.
이 한겨울에도 저렇게 이쁘게 돌보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