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대학병원에 입원시키고
24시간 간병인을 두고 돌아서는 뒷통수가 땡겼다.
동서와 자주 들릴 것이지만
이제 우리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병원 잠은 못 자겠다고 했다.
그러다 우리가 병 나면 큰일이 아니냐고... 어머니께 양해을 구했다.
처음엔 떨떠름한(?), 아니 불안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그러라고 하신다.
어제 동서네가 가고
오늘은 아들, 냄편과 함께 병원에 갔다.
어머니의 뽀얀 얼굴이 환하다.
간병인이 하는 말이
이 할머니를 바라보면 참 행복해진단다. 복 많은 할머니라며.
어머니도 너희들이 힘들게 하는 일을 이 아주머니는 힘 안 들이고 하는 것 같아
맘이 편하다고 하신다. 역시 전문가가 다르다고...
참 다행이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병원 생활도 괜찮을 듯 싶다.
어머니~ 중병이 걸려서 온 것이 아니어요.
좀더 가볍게 걸을 수 있나 알아보기 위해 온것이야요.
맘 편히 잡숫고 계세요~
이러면서 돌아 나오는데 또 찡하다.
중병이건 아니건
자식이 병원에 있으면 내 몸이 병이 날지언정
밤 새고 지키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씁쓸하다. 내 소행머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