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신혼여행 사진은 낙원에 다녀온 듯,
여름나라로 가서
낙하산 달고 하늘을 날고,
산소통 메고 물 속 고기들과 노닐고,
그림같은 돛단배를 타고 망망 대해를 누비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 마음도 둥둥 뜬다.
아이들이 집에서 하룻밤 자고 떠났다.
몸이 무겁다.
특히 눈이 무겁다.
이쯤에서 살짝 앓아주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떠나는 날 아침부터 아버님 표정이 심상치않다.
혈변이 나온다고 한다...
하루 경과를 보다가 응급실로 직행.
어머니에 이어 아버님이 바통터치를 했다.
입원해서 총점검에 들어갔다.
다행히 심각한 건 없단다.
아버님이 늘 하시던 말씀,
"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
어머니 말씀,
"늙은이들 아픈 건 하나도 겁 안난다. 니들 아플까봐 겁나지."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