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제 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칠부능선 2024. 4. 5. 21:37

겨우겨우 29년 개근을 했더니 우등상을 받은듯 하다.

이 지난한 작업이 계속될 수 있었던 건, 이곳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내 삶의 중심부에 모두 이 사람들과의 놀이가 아닌가.

면구스러운 마음도 있다.

상이란 반드시 글을 잘 써서 받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격려와 응원이다.

운이 또 좋아야한다.

아직 운이 좋다. 모두 좋은 인연 덕분이다.

또 며늘이 페북에 글을 올렸다.

김연님

9시간 ·

"수상자의 아들딸이 아니라 며느리와 사위가 나서 어머니인 수상자의 뒷수발을 들고 있는 점이었다."

울 시엄니의 자랑스럽고 감사한 시상 자리에 남편은 총선 요정으로서의 번개일정으로 참석 못하게 되어 나는 되게 서운하고 심각하게 속상했다.

어쩔 수 없고 남편이 가장 서운한 걸 알지만.

영광 가득한 자리에 아들이 함께하지 못한 시상식 자리가 초라할까 걱정했는데 왠걸.

너무 많은 분들이 함께 기뻐해주시고 자리해주셔서 무척 따뜻하고 감사했다.

남편이 시의원 시절 인연이 된 공무원까지 울 어머니의 오랜 찐팬이 되어 자리를 함께해주며 빛내주었다.

이렇게 예쁜 축하 꽃다발들과 어머니께 매일 듣던 곱고 재미있고 아름답고 멋진 분들이 한번에 자리한 것도 내 생에 축복이다.

고요하고 사랑스럽고 존경스럽고 크리스탈 맑은 꽃처럼 환한 울 시엄니의 초 인싸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울 시엄니는 아들이든 누구든 총선이든 번개이든 함께하지 못하는 것보다 번개처럼 축하하러 온 사위가 밥을 못먹고 간 것이 더 서운하고 내내 마음이 쓰이는 분이시다.

서운함이 자리할 곳까지 축하해주러 온 분들에 대한 감사와 배려로 가득 메우시는 인싸 어른이시다~

늘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고 감사한 우리 시어머니.

 

수필가 노정숙, 제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수상 - 문학뉴스

 
 
 
 
 
 
 
 
 
 
 
 
 
 
 

 

아마도 내 생에 최고의 날이 아닐까. 이제 더 이상의 상은 사양해야 할 듯.

감사하고 황송한 날이다.

꽃다발, 꽃바구니를 많이 나눠주고 집에 데려온 아이들.

한동안 이 과한 선물을 갚을 궁리, 궁리에 분주하겠다.

 

 

 

박금아 선생이 보내온 ~ 

 

 

권현옥 동지가 보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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