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나에게
유안진
아직도 모르겠어?
한번 발들이면 절대로 못 빠져나오는
사이비종교가 ‘나’라는 것을
<ㄴ>받침 하나가 모자라서
<말씀>이신 신神이 못되는 어눌한 말인 걸
쓸수록 배고파지는 끝없는 허기
쓰고 보면 제정신 아닌 남루뿐인
일가를 이룰 수 있다는 소설가 화가 음악가… 와는 달라서
만 번을 고쳐죽어도 일가는 못되느니
시 쓰며 인간이나 되라고 <시인詩人> 아닌가
꿈 깨게, 문여기인文如其人 잊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