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남송 시인 정소남의 시

칠부능선 2014. 2. 8. 21:56

 

노신이 말년(?)에 친구에게 써준 시다.

호방한 성정에도 불구하고 적막감을 느꼈나 보다.

무력감과 애달픔이 젖어 있으면서도 유머가 있다.

예전에 지나쳐버렸던 이 글이 다가오는 걸 보니 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말미가 탁, 꽂힌다.

... ㅋㅋㅋ 그래도 웃어야지.

 

 

 

 금전여소錦錢余笑

 정소남

 

  나면서부터 고통스런 노래를 좋아했고

  하늘과 더불어 의기를 다퉜네

  스스로 이백 두보라 자칭하며

  달리는 말 아래서 바람을 피했네

  그러나 이제는 몸이 늙어

  콧물 수습할 힘조차 없네

  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틀린 글자도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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