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0416 어찌 잊겠는가. 나도 흰 국화 한 송이 올리고 성호를 그었다. 스무 살 사회자의 여자여자한, 앵앵거리는, 살랑거리는.... 목소리가 걸린다. 난 스무 살때도 아니 그 전에도 저런 목소리를 내 본 적이 없다. 마냥 이쁘게 들어줄 수도 있는 귀여운 목소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는 거슬린다는 말.. 놀자, 사람이랑 2018.04.16
연일 포식 문선배님, 분당수필에 60에 오셔서 80이 되었다. 서로 생일을 챙기고 밥을 먹는다. 아직 친구를 만나고 글을 쓰고 여행도 하고.. 온갖 정보에 해박하다. 딱부러진 의견을 내놓고 후배들을 이끄는 건 엄청난 일이다. 나도 앞으로 16년을 이런 방식으로 살아낼 수 있을까. 내가 바라는 나이는 7.. 놀자, 사람이랑 2018.04.13
걸어서 걸어서 탄천을 걸었다. 서현까지의 거리는 살짝 아쉽게 가뿐하다. 벌써 봄이 스러져가고 있다, 이번 봄은 제대로 봐주지도 못했는데... 서현의 합평모임. 합평은 설렁설렁 하고 ~ '화수목'에서 한잔하며 저녁을 먹었다. 나는 요즘 그룹별로 답례 밥을 사고 있다. 어머니 상 치르며 고마운 지인들에.. 놀자, 사람이랑 2018.04.12
네잎클로버 카드 토욜, 오전에 동서네가 와서 어머니께 다녀서 집밥을 해줬다. 어머니가 가시고 시누이와 시동생은 아직도 눈물바람을 한다. 시누이는 딸로서 엄마한테 해 준게 없다고 애통해한다. 친구들 보면 딸이 부모 챙기는 건 며느리가 못하니까 그런거다. 나 역시 친정엄마한테 한 게 없지만 시부.. 놀자, 사람이랑 2018.04.10
산자의 넋두리 엄마, 엄마가 '새댁'이라고 하신 시어머니가 엄마네 동네로 이사했어요. 엄마한테 '바보같다' 고 하시던 어머니는 당신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사셨네요. 엄마에 비해서 가진 것이 많아도 쓰지 못하던 어머니, 모으는 게 취미였죠. 모아놓은 것도 폼나게 써보지도 못하셨지요. 가진 것.. 놀자, 사람이랑 2018.03.28
어머니 귀천 3월 18일 오후 4시 30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요양원 생활 2년 9개월 만이다. 고통없이 평안하게 가셨다. 지금이 사순시기, 천국문이 열려있는 때라고 한다. 잘 웃으시며 내게 "고맙다, 고맙다" 하시던 모습만 기억하며 애통해 하지 않으련다. 어머니는 평소에 고운 색 꽃을 좋아하셨지요... 놀자, 사람이랑 2018.03.22
버리기 선수 능평리에 있던 내 두 번째 작업실 이곳에서 몇 년 지내고 친구 그림 때문에 이곳도 작아져서 더 넓은 곳으로 옮기고 몇 년... 그리고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난 집으로 들어앉았다. 난 이곳 소유의 절반을 홀랑 팔아버렸다. 내가 쓰지 않는 건 재산으로 가치를 두지 않았다. 이 모습도 이제 .. 놀자, 사람이랑 2018.03.15
최영미, 한복희, - 임보 시인 ▲최영미 시인 기고문 최영미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 입이 더러워질까봐 내가 목격한 괴물선생의 최악의 추태는 널리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반성은커녕 여전히 괴물을 비호하는 문학인들을 보고 이 글을 쓴다. 내가 앞으로 서술할 사건이 일어난 때는 내가 등단한 뒤, 1992년 겨.. 놀자, 사람이랑 2018.03.02
늙은 꽃 설에 며늘이 선물한 브로치 때문에 찍은 셀카, 마침 서시 카톡을 보니 봄꽃 자랑들을 한다. 나도 날렸다. 우리집 꽃. 이러면서. 두 늙은 남자사람과 사니 우리집 꽃은 나 아닌가. 늙으니 좋다. 이리 뻔뻔해지기도 하고. 놀자, 사람이랑 2018.02.22
설, 설렁설렁 아들 며느리가 일년에 두 번 명절 전날 낮에 와서 함께 준비하고 잔다. 남편이 내게 의논도 않고 회를 공수해 왔다. 매운탕거리와 멍게, 가리비, 피조개도 함께 왔다. 바닷내음 그윽하다. 이번에 고기를 안하고 해물과 야채만이다. 손만두도 사고, 전을 부치지 않았더니 일이 가뿐하다. 모.. 놀자, 사람이랑 201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