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설, 설렁설렁

칠부능선 2018. 2. 16. 22:57

 

  아들 며느리가 일년에 두 번 명절 전날 낮에 와서 함께 준비하고 잔다

  남편이 내게 의논도 않고 회를 공수해 왔다. 매운탕거리와 멍게, 가리비, 피조개도 함께 왔다. 바닷내음 그윽하다.

  이번에 고기를 안하해물과 야채만이다. 손만두도 사고, 전을 부치지 않았더니 일이 가뿐하다.

  모두 오셨다. 큰어머니는 녹두전을 부쳐 오셨다. 몇 해 전까지 내내 하셨는데...  제일 미안해 하신다.  

  세째댁과 시누이 딸들, 동서네 두 아들과 ... 대식구다.

 

 

 

92세 아버님은 모두의 술잔을 챙기시고..

오늘은 친구가 만들어 준 솔술로 했다. 향그럽다.

 

 

 

 

작은 아버님이 조카며느리들에게 새배돈을 주면서 긴 덕담을 하신다.

가운데에 조카며느리는 5월에 둘째 출산 예정이다. 양쪽 두 며늘에게 삼신할머니의 축복까지 빌어주신다. 내가 눈치보니는 건..

 

 

 

남편이 그동안 쓰레기 버리느라 허리 인대가 늘어났단다. 끙끙거리며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참으로 몸 쓰는 일에 부실하다. 요령이 없다고 할까. 

빈박스 버리는 일도 어찌나 어설픈지... 성질 같아서는 내가 확, 해버리고 싶지만 꾸욱 참는다.

 

오후에 친정은 혼자서 후딱 다녀왔다. 큰언니는 여전히 음식을 잔뜩 해서 바리바리 싸준다.

 

 

 

다음 날 딸네와 점심상, 여기에 매운탕.  

 

 

설이 잘  지나갔다.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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