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회 친구의 딸 결혼식에 갔다.
50년 지기라며 소개한다. 약간의 포는 여전하다. 부인이 상당한 미인이다. 새삼스레 능력 출중해 보인다.
율곡로 건물 사이의 칼바람에 잠깐 발이 시려웠다. 끝나고 은자, 병철과 인사동에서 차를 마시고 왔다.
오랜 인연들은 이런 행사에서 어김없이 만난다.
일찌감치 세련되었으면 가족과 절친만 모이는 작은 결혼식을 올렸을 텐데...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후다닥 우리 애들은 결혼을 했다.
그 이후 나는 거의 빚쟁이가 되었다. 민망할 지경으로 많은 하객이 왔는데 그건 모두 갚아야 할 일거리로 남았다.
남편은 매일 전 직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경조사를 확인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각별한 사람은 참석하고 대부분 온라인 계좌이체로 인사를 전한다.
사람노릇의 절반은 돈이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행이다.
대나무가 흔들거리는 전경이 특별하다.
고향집 뒷산, 대나무밭에서 바람불면 들리던 ~~ 소리가 떠오른다.
겔러리 2층에 있는 전통찻집인데 나올때는 저 자리가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