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년을 갖겠다고 마음 먹고 가을호, 겨울호의 원고청탁을 사양했다. 이것처럼 면구스러운 일이 없다.
나도 청탁을 하는 입장이기때문에 사양하는 게 난감해서 꾸역꾸역 써 왔던 것이다. 크게 맘 먹은 게 1월에 깨졌다.
어쨌거나 시 2편과 수필 2편을 써서 보냈다. 에잇, 다시 휴식년이라고 맘 먹다.
아이들과 눈썰매장도 한번 가고, 혜민씨네 문상을 두 번 가고...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보름 간격으로 돌아가셨다.
큰고모님, 막내고모님, 세째 숙부, 숙모님이 오셔서 어머니께 동행했고... 태경이네도 두 번 다녀가고, 아들내외도 어머니께 다녀가고...
어머니는 여전하시다. 마알간 얼굴을 하고 힘은 거의 빠지시고, 살도 조금씩 내리고... 그래도 정신은 맑으시다.
맛있다와 고맙다. 자주 오지마라... 를 하신다.
두 어르신께 신년 인사도 다녀오고, 강추위 속에서도 몇 번의 모임에 나갔고... 지나고 나니 많은 일을 했는데. 1월엔 침잠한 느낌이 든다.
겨울이 내 마음에 들앉았나 보다.
종합운동장에서 태경이 5번, 시경이 6번, 난 3번, 딸은 2번 눈썰매을 탔다. 좀 싱겁지만 재미있었다.
남자 사람 둘은 몸을 안 움직인다. 그저 군불만 태우고 있다.
지하철 역에서 만난 이들은 이동하면서도 이리도 즐겁게 연주를 하는지...
이들에게 음악은 일이 아니고 놀이같다.
나도 계속 잘 놀아야지..........
2월은 설이 중간에 있으니 더 후딱 지나갈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