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314

겨울바다, 안목항

강릉행 버스를 탔다. 야탑터미널 10시 출발. 2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강릉 도착, 택시를 타고 바다가 보이는 조용하고 멋진 곳으로 가자했더니 안목항에 내려준다. 안목항, 이곳에서 을릉도 가는 배가 있단다. 강릉을 여러번 왔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조용한 겨울바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산토리니, 흰 건물의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를 알현하고 일단 밥을 먹고... 겨울답지 않은 날씨, 바람은 순하고 햇살마저 부드럽다. 여러 집을 거쳐서 드디어 우리가 원하던 조건, 바다가 보이는 횟집. 2층 창가 방에 앉았다. 일식집 풍의 깔끔한 식당이다. 2시가 다 되어가니 배가 고팠다. 하염없이 창밖의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 맛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거한 회, 이 집은 아주 얇다랗게 써는 게 특기인가 보다. ..

낯선 길에서 2015.12.23

이별과 만남

10년 동안 내 발이 되어준 다이너스티와 이별을 하고 토러스를 만났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한번 만나면 고장이 나기 전에는 버리지 못 하는 성격이다. 안쓰는 물건을 잘 내치지만 정이 든 것은 쉬이 내치지 못한다. 아직 더 쓰려고 생각했는데 친정 조카가 토러스를 줬다. 아주 야무져 보인다. 사실 내게 과하다. 새 차를 바꾼다면 작은 걸로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둘이 타는 무당벌레 같은 걸로.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내 차를 내 맘대로 고른 적이 한번도 없다. 영국회사에 다니다가 39살에 창업한 조카는 햇살도 구름도 폭풍도 넘기고 50 고개에 이르렀다. 이제 담배도 끊었고 여유롭게 일하겠다고 맘 먹었단다. 고맙다. 조카야, 조카며느리, 남편도. 두 시간 넘게 점심을 먹으며 많은 옛이야기를 했다. 내가 몰랐던..

낯선 길에서 201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