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이쯤에서 장을 접어야 한다. 가능하면 찬사는 가뿐하게 거두고, 질책은 느긋하게 쌓아야 한다. 거름이 될 '참말'이 오히려 그립다. Réal Fournier Mago De Oz - La Rosa De Los Vietos 놀자, 사람이랑 2007.02.22
갈월리의 겨울 갈월리의 겨울 밤 사이 흰눈이 쌓였다. 반겨줄 사람은 없지만 갈월리로 향한다. 텅 빈 듯 한적한 마을에 낮선 손님을 중 개 두 마리가 맞는다. 순한 눈빛으로 거동을 살피며 조금의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쌓인 눈은 초라했던 몰골을 풍성하게 가려준다. 흰색의 순수 앞에 찌든 일상.. 수필. 시 - 발표작 2007.02.20
불안 불안은 … ‘불안은 주님의 부르심’이라고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죄에 가까이 가 있다는 것, ‘생각’ 까지도 죄의 범주에 넣는 도덕성으로 본다면 그 무거운 부담감은 경고의 의미다. 며칠 전, 의사가 오빠에게 더 이상의 역할을 포기하며 ‘준비’를 시켰다. 폐에 필요 없는 물이 차고 신장.. 수필. 시 - 발표작 200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