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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친구의 새로 지은 작업실에 나무 심는 날이다. 소나무 3 그루, 배롱나무 5 그루, 산수유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수수꽃다리, 배나무, 감나무, 명자나무, 대추나무를 심고, 황철쭉, 철쭉 붉은색, 흰색, 무더기 무더기. 나무 팬스에 붙여 심은 사철나무, 그 사이에 드물게 심은 줄장미. 뒷뜰에는 진달래와 봄구절초, 이팝나무,.... 야생화 모판 2개를 화단 앞쪽에 심은 것으로 제법 정원의 폼이 갖추어졌다. 이번엔 넓은 마당의 3분의 2 이상을 보도블럭으로 깔았다. 지난번 작업실 흙마당 건사 때문에 땀 흘렸던 기억이 이번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다행히 보도블럭도 설치예술(?) 중 하나다. 화가가 모눈종이에 색깔 정해서 모양대로 깔아놓았으니... 아, 축대 위 화단에 철쭉을 심고 그 뒤로 산국화 씨앗도 ..

바통터치

아이들 신혼여행 사진은 낙원에 다녀온 듯, 여름나라로 가서 낙하산 달고 하늘을 날고, 산소통 메고 물 속 고기들과 노닐고, 그림같은 돛단배를 타고 망망 대해를 누비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 마음도 둥둥 뜬다. 아이들이 집에서 하룻밤 자고 떠났다. 몸이 무겁다. 특히 눈이 무겁다. 이쯤에서 살짝 앓아주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떠나는 날 아침부터 아버님 표정이 심상치않다. 혈변이 나온다고 한다... 하루 경과를 보다가 응급실로 직행. 어머니에 이어 아버님이 바통터치를 했다. 입원해서 총점검에 들어갔다. 다행히 심각한 건 없단다. 아버님이 늘 하시던 말씀, "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 어머니 말씀, "늙은이들 아픈 건 하나도 겁 안난다. 니들 아플까봐 겁나지."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