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뎐〉
* 자신의 전기에 이런 제목을 달아야 장엄한 죽음이 될 것 같다나. 의사가 난소암이라고 하니까, 당뇨는요, 하고 물어봤단다. 그건 없다니까, 아, 다행이다. 난소, 그건 옵션이야, 그건 없어도 사람으로 아무 지장이 없지.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이 위나, 장, 간, 폐 뭐 이런거잖아. 아쉬움, 그런거 없단다. 내 몸이 아프니까 사람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더란다. 아들을 생각해서 힘내라는데 그것마저도 귀찮더라고, 왜 그런걸 들이대냐고. 그래도 80까진 살지 않겠어, 그의 예상이 빗나갔다. 3월 22일, 그는 63세에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치열한 예술가로, 자유인으로 살다가. 내가 70까지 잡았던 괜찮은 나이가 63세라도 괜찮겠다 싶다. 63세라면 몇 년 안 남았으니 정말로 치열하게, 그의 말처럼 악독하게 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