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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철학• 수필 / 철수회 14인의 철학수필• 6

​' 써라, 그래야 존재할 것이다. 읽어라, 그래야 단어들은 살이 오르고 동사들은 피가 돌 것이다. ​언어의 힘으로 무기력한 시간, 벌거벗은 공간, 존재자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철학이고, 언어의 마법으로 나의 내면과 주변에서 스멀거리고 웅성거리고 솟구치는 욕망을 노래하는 것이 문학이라 생각합니다. '​- 송마나 선생의 시작 글에서부터 허리를 곧추세웠다.​《철학 수필 6권》을 펼치며 예감은 했지만 역시 철학과 문학의 어울림판이 놀이가 아닌 공부판이다. 올해의 공통주제는 '신神'이다. 느슨해진 정신을 일깨우고, 민무늬가 되어버린 감성에 파격의 획을 찾는다. 나는 시험볼 시기가 지나고서야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공부를 놀이로 생각하지만 이번엔 빡셀듯 하다. 그래서 더 반갑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작가..

놀자, 책이랑 2024.10.01

선택적 친화력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페북에 장희창 선생의 장대한 해석을 읽고 주문했다. 어려운 해설보다 소설은 재미있다. '독일 문학 최초의 사회 소설로 평가받은 걸작' 이란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쓰지 않았다는 괴테, 그러나 경험을 그대로 쓴 것은 한 줄도 없다는 괴테의 말이아리송하게 들린다. 이 소설은 지극한 사랑이야기이기도, 불륜 소설이기도 하다. 친화력이란 두 물질이 서로 상호작용으로 새롭게 결합하는 현상을 뜻하는 화학용어다. 부모의 반대로 결혼에 이르지 못한 에두아르트와 샤를로테는 배우자가 사망하고야 재혼을 했다. 그런 그들의 일상에 에두아르트의 친구 대위와 샤를로테의 양녀 오틸리에가 함께하며 엇갈린 열정에 치닫는다. 분별력과 도덕은 열정을 잠재우지 못한다. 비극적 종말은 당연한 귀결이라 오히려 아쉽다. ​아름답고 순진하기만 한 ..

놀자, 책이랑 2024.09.29

주왕산, 객주문학마을

예약해 준 식당에서 갈치조림으로 아침을 먹고 주왕산에 올랐다.10시 30분에 턴하라는 안내를 받고, 3시간을 걸었다. ​​​​​가장 멀리 걸은 선두 주자 3인,나도 충분히 합류할 수 있었지만, 운전이 기다리고 있어서 힘을 아낌. 그래도 18,000보 걸었다.​​​​식당에 내려오니 김주영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산채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사과사무 밭을 지나 넓은 카페에서 ​오래 기다려 커피와 팥빙수를 먹고...신선숙 선생님이 가면서 먹으라고 빵을 안기신다. 이런 황송함이라니. ​다시 거꾸로 달려서 객주문학마을로. ​문학마을 문패로 ​​​김주영 생가​​​김주영 선생님이 기거하는 집이다.지금 고요히 낮잠 중이시다.​어제 저녁 먹으며 아쉬운 게 없는가 여쭸더니 아쉬움 하나도 없다신다. 김주영 작가는 생전에 이렇..

카테고리 없음 2024.09.28